뭔 이미지를 넣어야 잘 넣었다고 소문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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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TREA$URE ISLAND) (실버 나오는 소설 말구요... ^^;;)

 이 글은 2015년 9월 1일 예전 블로그에 썼던걸 이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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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간단한 예시를 보자.


바나나 다발은 두가지 경로를 통해 우리의 과일바구니에 놓인다.

 

첫째는, 온두라스 노동자가 수확하고 이를 다국적기업이 대규모 슈퍼체인에 팔고 이를 우리가 구매하는 것이다.

이러면 온두라스에서 생성된 이익에도 세금이 붙고.. 이 세금이 계속 쫒아다닌다.

 

둘째는, 다국적기업은 아일랜드에 등록하고 운송부문은 맨섬에, 전문경영기능은 저지에, 보험자회사는 버뮤다에 설립한다.

그리고 룩셈부르크에 있는 금융자회사가 온두라스 자회사에 대출을 하고 이자를 부과한다.

이제, 온두라스 자회사는 거의 적자만 면하는 기업이 된다. (이자를 많이 부과하니까...) 그러므로 온두라스에는 낼 세금이 거의 없다.

그리고.. 룩셈부르크의 금융자회사는 극도로 낮은 조세 피난처 세율로 과세된다.

 

둘째 방법에서는... 부자들이 세금을 덜 내고 수입을 많이 거두는 과정으로 그 남은 세입마저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나라로 흘러들어간다.

 

뭐, 내용은 좀 복잡한데... 서문은 이런 간단한 예시로 운을 땐다.

그렇다...

이 책은.. 조세회피처와 역외금융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구 5만짜리 케이맨에 왜 8만개가 넘는 등기회사, 전세계 헤지펀들의 3/4, 그리고 뉴욕시 소재 은행 전체수신고의

4배가 넘는 1조 9천억 달러의 수신고가 있는지...

(그러면서 이 책이 쓰여지는 시점에 영화관은 달랑 하나가 있다고 한다...)

 

이를 공격하는 오바마에게 케이맨 제도(영국령이다) 금융감독청장이 "델라웨어 주 웰밍턴에 있는 업무용 건물인 1209 노스 오렌지 스트리트에는

총 21만 7천개의 회사들이 들어있다." 라고 역공할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다.

 

IMF 가 의도적으로 저소득 국가들의 부를 부자나라로 옮기는걸 거들기 위해 그 나라들의 자본시장을 개방시켰으며

(우리나라 IMF 시기에도 있던 일이기도 하며, 런던시티공사가 한국의 법률과 금융을 개방시키기 위해 방문했던 이야기들도 간단하게나마 나온다.)

2007년 중국에 이루어진 가장 큰 해외투자 원천지는 일본이나 한국이 아니라 홍콩과 버진아일랜드(영국령) 이고,

인도에 대한 해외투자 총액의 43%는 조세 조약 피난처인 모리셔스이다...  라는,

 

그런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역외금융이 어떻게 상식적인 금융시스템을 무너뜨렸는지의 과정을 말하고자 하기도 한다.

 

무척 흥미있는 주제이지만, 그 주제는 낮설고 괴이하며, 어떤면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시작은... 마치, 환타지 소설의 도입부처럼 다가온다.

 

초반에는... 영화에 나오는 스마트한 약당이 이기길 바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도 들것이다.

하.. 고놈 똑똑한데?

 

그런데 진도가 나갈수록... 그 스마트함이 무시무시해진다.

공포스러워 진다고나 할까....

 

급기야는 이런 내용들이 그저 단순한 음모론에 그치고 말기를 바란다.

그걸 과연 음모론이나 허풍, 잘못된 망상에 근거한 이론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건.. 독자에게 남겨진 충격의 크기로 스스로 판단해볼 수 밖에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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