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이미지를 넣어야 잘 넣었다고 소문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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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대하여......

 오래전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 근처에 산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굽은다리역은 학원가였는데, 여름날 아파트 창문을 열고 자다보면 꼭 12시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학원에서 마치고 나온 아이들이 집으로 각자 흩어지기 전에, 하루를 마감하며 떠는 수다는 정말 시끄러웠는데, 그때 그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하루를 0교시로 시작해서 정규 수업을 마치고 자율학습에 학원까지 다니면서 대학을 원하고, 그리고 그 대학에 가서도 그들은 다시 취업을 위한 능력을 배양하느라, 그리고 약간의 술을 익히느라 정신없는 세월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운이 좋아 취직이 된 후에는 정신없는 신입사원으로서 많은 것을 익히고, 조금 진급하여 대리에 이르게 된다. 

빠르면 이때쯤, 혹은 조금 일러서 사원일 수도 있고, 조금 늦어서 과장일 수도 있지만, 그때쯤이면 결혼을 하게 되고 출산을 경험하게 된다.

아기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커서 학교를 다니게 되고, 자신이 했던 그 과정을 물려받아 정신없는 나날을 다시 보내게 된다.



거의 이십년이 다 되가는 일인데, 회사에서 뉴질랜드에 갔을때, 자유시간에 남들이 골프치러 갈때 혼자 한인 마을인 스트라스필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오후에 접어들 무렵, 벌건 대낮에 일단의 학생들이 학교를 파하고 중심지 상가로 몰려들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 얼굴이 그렇게 밝게 보일 수가 없었다. 

물론, 그들도 나름의 학업을 하고, 고민을 하고, 노력하며 살아가겠지만, 우리나라 처럼 기계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삶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본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일본은 문화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우리와 가까운데, 그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거나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우리처럼 대학에 목을 매는 시스템은 아닌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목을 매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고등학교에 청춘을 즐기고 졸업과 동시에 사회의 구성원, 기계의 부속품으로 돌아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는 글을 읽었는데, 그마저도 부럽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출산율이 왜 떨어지냐고?

아, 나는 출산율이 지금의 교육열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빈부의 격차가 공고해지고 그게 더 널리 알려지는 것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그런 교육 환경도 역시 큰 역할을 하기는 한다고 본다.

다시 돌아가보자. 물론, 어린시절에 행복했던 시절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부터 공부에 몰리고, 중고등학교에 까지 학업에 몰리고 막상 들어간 대학은 취업준비, 그리고 취업하면 승진과 연봉에 목을 매고 그 인생을 대물림 하고자 노력한다. 그 정도만 되어도 중간 이상은 한다기에......



기왕에 태어나고 살아간다면, 인생의 한 시기라도 주체적이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 그렇게 하면 된다고? 물론 그렇기는 하다. 뭐,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못할게 뭐가 있겠는가 마는, 그런 이상론이 아니면 안되는 세상은 좀 많이 버겁다.


꿈이 뭐에요?
재벌2세요. 그런데 아빠가 노력을 안해요.

라는 개그는 그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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