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이미지를 넣어야 잘 넣었다고 소문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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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청소년을 위한 문학 선집들에 대한 단상

 내가 어릴때에는 소년소녀문학선집 이라는, 혹은 비슷한 이름의 전집들이 꽤 잘나가던 시절이었다. 여기에는 지금 들어도 알만한 숱한 명저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바로, 나이 어린 학생들을 위해 책의 내용이 조금 변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에 포함되어 있는 걸리버 여행기는 내용도 단순화 되어 있지만, 이야기 자체도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만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때 읽은 기억으로만 걸리버 여행기를 알고 있다면 그 이후의 말들의 나라 같은 건 전혀 모르는 이야기가 되고, 하늘에 떠다니는 섬 이야기 같은 건 일본 애니인 천공의 섬 라퓨타 같은 걸 보고 나서 찾아보게 된다면 알 수 있게 된다.

이때 읽었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도 성인이 되어 읽어 보면 전혀 다른 소설이었고, 모든 책들이 다 그랬었다. 그렇다고 원저에 충실한 번역본을 애들이 읽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보니 그나마 그런 것이라도 읽는 것이 낫나 싶기도 하다.

가장 좋은 건, 그 시절에도 읽고,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는다면 더 좋겠지만, 이제 책들의 시대는 가버렸다.

유행인지 허세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팔렸던 책들의 수입은 출판사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다시 돈을 벌기 위해 그런 전집이라도 다양하게 제작되는 토양이 되었을 것이다.

하긴, 나도 소설과 수필을 읽은 것은 아주 오래 되었다. 최근에도 책을 읽기는 하지만, 그건 경제와 과학기술, 심리학에 치우쳐 있고, 종종 법에 흥미가 있어 이런 류의 책들을 보기는 하지만, 그것마저도 많지 않고, 소설과 수필은 아예 손을 놓아 버렸다.

더 늙어서 은퇴한다면 그때에는 다시 돈키호테나 걸리버 여행기를 읽을 수 있을까? 현재로선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때 즈음에는 아마 새로운 소설을 읽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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