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이미지를 넣어야 잘 넣었다고 소문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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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민음사

 본 글은 오래전에 쓴 글을 티블로그로 이전했던 (2015.9.1) ) 글인데 이번에(2021.1.31) 구글의 블로그스팟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가져온 글입니다. (그래서 글 쓴 시간을 과거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너무 오래전인데, 개인적인 기억과 추억의 의미로 가져온 글임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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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형서점에서 멀리 떨어진 환경이 되다보니, 서점에서 책들을 뒤적이다 맘에 드는것을 집어드는 재미를 버릴수 밖에 없었다.

어쩔수 없이, 주로 인터넷으로 주어지는 정보를 확인하고 책을 사게 되는데

이 책의 경우는 해제를 쓴 오찬호 사회학 박사의 글 때문이었다.



뭐, 해제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일본의 젊은이들은 가혹하고 절망적인 환경에 처해있지만, 그 젊은이들 자체는 이상하게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정도이고...

해제에서 덧붙인 의견은 (그것도 잘못인데) 우리나라의 젊은이의 환경은 그만도 못하다... 정도로 보이는데, 그것에도 동의한다.



다만, 이 책을 읽은 느낌은, 해제와는 뭔가 뉘앙스가 좀 다르게 느꼈다.

그러니까... 이러저러해서 젊은이들이 현재의 상태를 벗어날 길이 없기에 오히려 만족하게 되버린 과정을 밝히기는 하는데

굉장히 건조한 시각에서 그린다.

즉,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의 권유나 지도가 아니라 그냥 사회학적인 연구를 해보니 이런 전개로 이런 현상이 고착화 된듯하다.. 정도일뿐.

그렇다. 

이 책은.. .사회학자가 쓴 사회학 책이다.

조금 풀어쓰려 노력했지만, 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책은 좀 건조하고 재미없다.

그 이유의 상당부분은 일본적 환경을 모르는 우리나라 독자들의 입장이기 때문인것이 큰듯하다.

좀 색다른 느낌도 있는데... 전반부와는 마치 다른 사람이 글을 쓴것처럼 5장에서 분위기가 확 바뀐다.

뭐,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딱딱한 논문이나 전공서적 수준은 아니다... 그냥 재미를 위해 쓴 책은 아니다 라는 것일뿐.



이 책이 굳이 지겨운 사람은 6장을 읽기 바라는데

그 이유는 현실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맞닥트린 많은 고민들이 이 장에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고 그 분석은 꽤나 타당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이 책은,

기이하게도 보이는 월드컵 응원의 사회학이기도 하고

만화 원피스의 사회학이기도 하다.

경제부흥의 좋았던 시절을 살았으면서 젊은이들이 패기와 야망이 없다고 다그치는 기성세대에 대하여 불신 가득한 젊은이들의 세대갈등에 대한 사회학이고

옅어져버린 인간관계속에서 군중속에 있기도 원하고 동시에 혼자있기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학이기도 하다.

또한, 풍요속의 상대적 빈곤일지라도 주변이 비슷하면 어느새 안정을 찾게되어있는 심리학적 사회학 이기도 하고...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가 아닌것 같다.

그냥 우리나라의 판박이 미래일뿐...

"결국 일본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가볍게 여김으로써, 민중을 이해하기는 커녕 간단히 무시해버렸고 그 덕에 국가의 경제성장을 우선시 할 수 있었다."

라는 문장에서 갑자기 빵 터지는 웃음이 나기도 했다. ^^

(나는 이 문장이 우리나라 모 전직 대통령의 공과론의 정체라고 생각하는 터이기도 하다. 해제를 쓴 박사님도 이 문장이 맘에 들었던듯 하다. ^^;;;;;;)

저출산, 기업우선정책... 등등의 여러가지들을 부지런히 닮아가는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등시민의 정체를 이등시민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 책을 읽고 남은건,

이등시민이 자기의 정체를 깨달으면 그 이등시민은 행복해지는걸까? 하는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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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런 문구가 생각난다.

The definition of 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nd expecting it to come out different

정신이상의 정의는 같은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라는 문구이다.


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했다고도 하지만, 그 이전에도 굉장히 비슷한 문장이 여럿 있었다고 하니 딱히 아인슈타인이 했다기 보단 널리 퍼트렸다고 보는게 맞을꺼 같지만...

우리나라 정책은 정말 충실히 일본을 쫒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의 미래는 우리의 미래라고 보는게 타당한데, 다만,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성기를 쫒아가지 못한째 답습하는걸 보면 결과는 좀 더 심각할 것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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